채소 질산염 靑色症유발 오염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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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채소엔 위암발생의 전구(前驅)물질이며 청색증(靑色症)을 일으키는 질산염이 과다함유돼 한국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허용 최대기준치보다 3.7배나 많은 질산염을 섭취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국대 농대 손상목(孫尙穆.국제농업개발학과)교수가 최근조사한「채소를 통한 한국인의 1일 질산염 섭취량과 안전농산물의질산염 함량 허용기준」이란 논문에서 밝혀졌다.
孫교수에 따르면 배추.무.오이등 국산채소중 배추의 경우 질산염 함유량이 평균 5천4백PPM에 달해 독일의 최대허용기준치인2천PPM보다 2.7배 많았다는 것.게다가 한국인의 채소 소비량이 세계 1위임을 감안할때 한국인의 1인당 하루 질산염 섭취량은 8백 20㎎이나 돼 독일의 49㎎보다 17배나 많다는 것이다.무의 경우는 최대 3천4백49PPM이 나왔다.
이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빠른 수확을 위해 적정시비량의 1.7배나 되는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무공해농법으로 알려진 유기농법의 경우에도 퇴비과다사용으로 채소내 질산염 함유량이 증가하기는 마찬가지다.현재 독일.네덜란드.러시아등 서유럽국에선 채소 품종별 질산염 함량 허용기준치가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이를 초과해 재배된 채소는 모두 폐기처분되는등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는 질산염이 수질오염의 기준으로만 정해져 있을뿐 채소별 질산염 함량규제가 없다 .
〈洪慧杰기자〉 질산염은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결합해 산소운반을 저해하므로 과잉섭취때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을 유발하며 위장내에서 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소아민으로 전환된다.
화학비료나 퇴비의 과다사용때 식물체내에 흡수된 질산염은 주로잎에 축적되므로 열매로 수확하는 벼에서보다 잎을 주로 먹는 채소에서 더욱 문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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