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황영조.김재룡 최상의컨디션金.銀독식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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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히로시마=특별취재단]「히로시마 월계관은 우리의 것」-.
황영조(黃永祚.코오롱)와 김재룡(金在龍.한전)이 마라톤 월계관 사냥을 위한 담금질을 끝냈다.
지난 5일 일본에 입국한 黃과 金은 히로시마 서쪽 도쿠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최상의 컨디션 속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黃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이후 20개월만에 나선 지난4월 보스턴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9초)을 세운 여세를 몰아 마(魔)의 2시간7분대에 진입하며 월계관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정봉수(鄭奉守)감독도『黃이 지난8월 김완기(金完基.코오롱)의갑작스런 부상으로 뒤늦게 아시안게임 대표로 결정됐으나 평소 훈련에 충실,레이스를 펼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며『우승 자체보다는 기록단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자신 감을 나타냈다. 鄭감독은 또『우리 선수들이 막판 스퍼트에 강한 반면 하야타.스즈키등 일본선수들이 쇼트피치 주법으로 내리막에 강한 점을 의식,조직위가 마라톤코스 초반에 8.2㎞의 내리막을 끼워넣는 등 반드시 한국을 꺾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경주 토함산~불국사간 9㎞내리막에서 충분히 적응훈련을 거친데다 기록과 레이스 운영능력에서 모두 앞서고 있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측은 메인스타디움으로 골인하는 관례를 깨고 마라톤코스를 메인스타디움에서 시내를 끼고 헤이와(平和)공원으로 향하는 편도코스로 정한데다 레이스가 끝난 직후 실시하는 시상식도 하루 뒤로 미뤄놓아「한국을 염두에 둔 횡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하야타와 스즈키.겐이치등 일본선수들은 수개월전부터 도쿄대.시코마대 연구진이 특별제작한 근전도측정기를 부착하고 히로시마 마라톤코스에 대한 적응훈련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식스와 미즈노는 코스특성을 감안한「신무기(新武器)마라톤화」를 제작,이들에게 제공하는등 한국타도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9일 오전10시5분 히로시마광역공원 메인스타디움을 출발,시내를 끼고 헤이와공원으로 골인하는 이번 마라톤에는 黃을 비롯,11개국 18명이 출전하며 기록상 黃과 金(2시간9분42초)이 후강준.장후쿠이(이상 중국),하야타 .스즈키를 앞 서고 있어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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