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찾아 사랑의 뮤지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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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뮤지컬 ‘루나틱’의 한 장면. [대구과학대학 제공]

대구과학대학 학생들이 뮤지컬로 교도소 교화에 나선다.

이 대학 방송엔터테인먼트과 학생들은 가을 단합대회를 대신해 16일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찾아 수용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뮤지컬 ‘루나틱’을 무료 공연한다. 뮤지컬 공연은 이 교도소 개소 이래 처음이다.

대구과학대학은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경북지역 농어촌을 돌며 10년째 연극과 뮤지컬을 무료 공연해 왔다. 올해도 대학은 연기·엔터테인먼트 전공 교수와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뮤지컬 무료 순회 공연단’(단장 남효윤 교수)을 구성해 이 교도소 강당에서 뮤지컬을 공연하게 된 것이다.

출연 학생들은 특히 예정된 가을 단합대회를 취소하고 전공을 살리는 이 같은 봉사활동을 자원했다. 이번에 교도소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루나틱’(백재현 작, 김나라 연출)은 방송엔터테인먼트과 학생들이 지난 3개월 동안 학과 예술제에 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학생들은 고생해 만든 뮤지컬을 한번 공연하고 마는 것이 아쉬워 이처럼 뜻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06학번 학생 김나라(21)양은 “공부하면서 만든 작품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순회 공연단은 청송에 이어 상주(21일)-의성(26일)-문경(29일)-울릉(12월1일) 지역을 차례로 찾아 루나틱을 공연한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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