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道國은 핫머니유입 대비해야-IMF,APEC회의에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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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제49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본회의가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마드리드 시의회 궁전에서 주최국인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을 비롯,전세계 1백70여개국의 정부 대표단 및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이번 총회는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50주년을 맞아 국제통화제도의 개편문제가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개막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체제 전환국의 경제안정.구조조정을 위해 IMF의 융자한도를 확대하고 지난 81년이후 중단된 SDR(특별인출권)의 추가배분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 의장을 맡은 마차른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개막사를통해 『주요 선진국간의 경제정책 비협조로 세계경제 불안정이 초래되고 있다』며 『IMF가 선진국 경제정책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교체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명호(金明浩) 한국은행 총재는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으로 임명돼 귀국한 홍재형(洪在馨)前재무부장관을 대신해 5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총회 본회의는 6일까지 계속된다.
이에 앞서 열린 亞太경제협력(APEC)재무차관회의에서 IMF는 「개도국 금융시장의 외자유입 효과」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개도국으로 대규모 핫머니 유입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에따른 부작용을 막기위해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적절한 규제와 감독,유입된 외자를 흡수할 수 있는 거시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따르면 개도국으로의 외자 유입규모가 90년 1백26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천48억달러로 급증했으며 특히 지난해의경우 이중 85%인 8백94억달러가 한국.중국등 13개 APEC회원 개도국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자중에서도 공장설립등을 위한 외국인 직접투자보다는 단기.투기성이 강한 주식.채권등 자산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 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증발.환율절상.선진국 증시불안이 개도국 시장으로 그대로 파급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특히 한국.멕시코는 외자가 들어오기만 할 때(92~93.6)보다는 유출입 변동이 심할때(93.7~)파급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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