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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Q : 예비 맞벌이 부부인데… 2 년 후 수도권 큰 집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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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Q : 내년 초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입니다. 청주에 전용면적 60㎡(25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할 예정입니다. 2년 뒤엔 수원에 85㎡(32평형) 아파트를 마련해 이사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재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또 두 사람 모두 보험이 부족한 것 같아 보험 설계 방법도 알고 싶어요.

A :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모(27·여)씨 부부는 청주의 아파트 한 채가 전재산이며, 돈을 모아 넓은 아파트를 살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씨 부부의 수입은 한정돼 있고 수도권 아파트 마련에는 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리한 주택 확장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박씨 부부는 월 고정수입 외에도 상여금 등 불규칙한 수입이 많은 편이다. 문제는 상여금이 나올 때는 이를 과외수입이라 여기고 지출이 많아질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이를 방지하고 재산을 모아가려면 상여금을 월별로 나누어 계산한 뒤 이를 매월 현금 흐름(수입)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씀씀이가 계획적으로 되고, 연 단위로 저축할 수 있는 종자돈의 규모를 미리 정해볼 수도 있다. 더욱이 박씨 부부처럼 맞벌이를 하며 주말부부까지 하는 경우 겉보기엔 외벌이 가계보다 수입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아져 종자돈 형성이 쉽지 않다.

현재 박씨 가정에서 꼭 필요한 남편의 종신보험과 부인의 건강보험을 추가로 가입하면 필요한 금액은 매월 23만5000원 정도. 여기에 부부의 연말정산에 필요한 연금상품에 매월 30만원을 저축하면 매월 정기적으로 추가 납입해야 할 돈은 53만5000원이 된다. 이렇게 되면 박씨 가정이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하고 남는 돈은 400만원으로, 부부의 급여소득(450만원)에서 50만원이 남는다. 이를 적립식 펀드에 넣으면 되지만 금액이 다소 적다. 따라서 상여금이 생길 때는 최대한 적립식 펀드 납입을 권한다. 부부가 20대로 젊고, 부인이 이미 적립식 펀드를 통해 재테크를 경험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저축과 투자수단으로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가입 방법을 다양화해 연말정산 절세 혜택이 있는 연금펀드와 함께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적립식 펀드 형태로 가입해 펀드 투자와 함께 연말정산 효과도 누릴 것을 권한다.

박씨 부부가 결혼 후 2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집을 넓히겠다는 계획이 과연 합리적인지 고려해 봐야 한다. 수원역 인근의 85㎡대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가정하자. 수원의 3.3㎡당 주택 가격이 평균 1200만원 선이므로 4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갖고 있는 집을 2억3000만원 정도로 가정해도 2년 동안 2억7000만원을 더 모아야 한다. 하지만 월 400만원씩 2년을 모아도 원금은 9600만원에 불과하다. 부족한 금액은 대출로 충당해야 하는데, 대출금리도 올라가고 있고 그때쯤이면 자녀도 출산해야 하기 때문에 가계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따라서 주택 구입은 여유자금이 충분히 모이고, 식구가 늘어 실제로 넓은 주택이 필요할 때까지 미룰 것을 권한다. 오히려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에 집중하고 종자돈을 늘려 돈을 불려가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향후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해 미리 청약예금에 가입하자. 이미 주택을 분양받아 유주택 상태인 점을 감안해 박씨 부부는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청약가점제보다 추첨제 청약이 유리하다. 추첨제는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평형에서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박씨에게 필요한 건 청약저축이 아니라 청약예금이다. 따라서 전용면적 85㎡대 아파트 청약을 원한다면 전용면적 기준 102㎡(30.8평) 이하 청약이 가능한 300만원(수도권 기준)짜리 청약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적절하다.

박씨 가정의 보험은 현재 부인의 종신보험 하나가 유일하다. 취업하고 바로 가입한 것으로 가입 시기가 빨라 보험료가 많지 않아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박씨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임을 고려할 때 건강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길 권한다. 수술·입원·질병·암 등 반드시 필요한 특약 모두를 포함해 설계하면 금액은 월 5만~6만원 정도로 가능하다.

남편의 경우 보험이 전무한 상태로 먼저 종신보험에 가입하길 권한다. 주보험 금액 5000만원 정도에 수술·입원·질병 등 특약을 모두 포함해 가입하고, 납입기간을 15년으로 하면 월 18만5000원이 필요하다. 인생에 있어 새로운 시기를 시작하는 만큼 이것만은 반드시 가입하길 권한다.

정리=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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