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수출 크게 차질 국내價 오르자 농민 계약파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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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농산물 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 농산물 값이 오르자유통공사와 계약재배한 농가들이 수출을 위한 출하보다 수익성이 더 좋은 국내판매를 고집하며 잇따라 계약을 파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일본으로 수출하기로한 양파의 경우 재배농가와 올해 총2백50t을 출하받기로계약했으나 9월말 현재까지 80t밖에 이행되지 않았다.양파는 작황이 나빠 국내가격이 작년의 2배 수준인 ㎏당(도매가) 8백원으로 뛰어 계약재배농가들이 네차례에 걸쳐 추가인상을 요구하며출하를 거부해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유통공사는 최근 더이상의 수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금배도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가격이뛰자 대부분의 계약재배농가가 이미내수출하했거나 아예 출하를 거부하는 경우가 잇따라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일부 농가가 출하한 농산물마저 도저히 수출할 수 없는 저질품이 대부분이어서 더이상 수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농산물 수출전략상 농가와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계약위반을 들어 농가를 대상 으로 소송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공사는 올해 총 28개품목 8백43만달러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할 계획이나 9월말 현재 43%인 3백65만달러어치 수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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