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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비 얼마나 들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원폭의 도시」 히로시마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경제도약을 노리고 있다.
후쿠시마 조직위(HAGOC)사무총장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과정에서 히로시마는 엄청난 투자를 했으며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볼 것』이라고 말했다.도쿄(東京)가 64년 여름올림픽으로,삿포로가 72년 겨울올림픽을 전환점으로 경제적 상승기류를 탄 것처럼 히로시마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일류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로시마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경기장.공항.도로등 도시 기반시설 확충에 쏟아부은 돈은 모두 1조5천억엔(약12조원). 우선 개.폐회식이 벌어질 메인스타디움에 4백65억엔(약3천7백20억원)을 투자했다.60㏊의 히로시마광역공원 안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은 지붕 모양을 본떠 「빅 아치」로 명명됐는데5만명을 수용하는 최신 구장이다.
또 34개 종목의 39개 경기장을 건설,개.보수하는데 1천4백34억엔(약1조1천4백억원)을 사용했다.
이밖에 시내와 메인스타디움을 달리는 전차 「아스트램라인」에 1천2백60억엔,아시안게임의 관문인 히로시마공항 건설에 8백80억엔을 각각 투자했다.공항과 시내를 잇는 산요(山陽)고속도로도 새로 놓았다.
이밖에 30만명의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호텔신축이 잇따랐는데 하루 3만3천명을 숙박시킬 수 있게 됐다.
대회 관계자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과는 반대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투자가 많을수록 위험도 그만큼 커지는데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순간 경기침체.엄청난 부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게 된다는것이다. 반대론자들은 조직위가 대회 운영자금을 2백89억엔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 비해 입장권 수입은 2백억엔(약1천6백억원)정도 밖에 안되는 것을 한 예로 들고 있다.
경제대국 일본의 지방도시 히로시마가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이용할지 주목된다.
[히로시마=金相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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