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철인경기 웨스트 챌린지 한국선수들 기량 뽐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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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웨스턴 챌린지 4박5일.
지난 19일부터 23일(미국시간)까지 미국 중서부의 와이오밍과 콜로라도州 대평원을 누비며 펼쳐졌던 이색 모험축제인 「94아메리칸 웨스트 챌린지」가 닷새동안의 장정을 끝냈다.
이 대회의 한국측 우승자는 손두호(26)씨.손씨는 지핑-더티바이킹-래프팅-승마 순으로 닷새동안 열린 경기에서 각 종목마다고른 기량을 발휘,서인원(27).김운영(24).박상률(32).
권정현(29)씨등 나머지 경쟁자를 물리치고 종 합우승했다.
이 경기는 첫날 더티 바이킹(=비포장 모터사이클링)에서부터 참가자들을 괴롭혔다.
더티 바이킹 종목에 주어진 장비는 혼다 2백㏄모터사이클.
와이오밍州의 작은 스키 리조트인 잭슨홀市에서도 한참 들어가는터핀 메도우 목장에서 비포장 산길과 우거진 숲,깎아지른 절벽 등을 헤치고 인근 볼디 마운틴(=대머리산)까지 1백10㎞를 왕복하는 험한 코스에선 비포장 모터 크로스 전용인 혼다 모터사이클도 자주 털털거리고 엔진이 꺼지기 일쑤.
이틀째 지핑(=지프차 경주)역시 비슷한 코스.타는 「말」이 모터사이클에서 4,000㏄짜리 고성능 「랭글러」지프(6기통)로바뀌었을 뿐 코스가 익숙한 탓이었는지 선수들은 첫날보다 비교적수월하게 경주를 치렀지만 입에서 한 움큼씩 먼 지를 뱉어냈으며시야 보호를 위해 착용한 고글에도 두텁게 먼지가 끼었다.
셋째날 래프팅(=급류타기)은 미국 래프팅의 본산격인 인근 스네이크강에서 치러졌다.코스가 8.5마일로 비교적 짧은 편(2시간)인데다 물이 마른 갈수기인 까닭에 저마다 베테랑 레포츠맨을자처하는 선수들에겐 난이도 중급 정도의 이날 래 프팅이 생각보다 덜 어려웠다는 평.
그러나 최대 난관은 4,5일째 콜로라도州의 캐틀 킹 목장(콜로라도 스프링스)으로 옮겨 치른 승마였다.단순한 말타기가 아닌마상에서 소몰기와 편자박기.소에 이름 새기기.송아지 잡기와 거세하기 등 본격 웨스턴 로데오 종목이 한국 레포 츠맨들의 발목을 잡은 것.자동차 전문지인 『월간 자동차 생활』과 필립 모리스社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첫 출전에도불구하고 『투지가 넘치며 기량이 높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평을받았다. 대회를 끝낸 후 참가자들의 몸무게는 3~5㎏씩이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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