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저변자금 크게 늘었다 추석이후 5일새 5천억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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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중 여윳돈이 추석이후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탁고를 합친 이른바 주식매수 저변자금이추석연휴 다음날인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불과 5일간(영업일수 기준)4천9백2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한달간 증가액(1천6백49억원)의 3배에 달하는 큰 규모로 최근 증시의 자금수위가 정체돼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예치해놓은 고객예탁금은 추석이후 1천5백53억 원 증가하며 27일 3조1백82억원을 기록,보름여만에 다시 3조원대에 올라섰다.또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해달라고 투신사에 맡긴 주식형펀드수탁고도 같은기간 3천3백67억원 급증하며 27일 현재 10조5천7백39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이달들어 주식저변자금은 추석전까지의 증가액 3천4백40억원과 추석이후 증가액을 합쳐 모두 8천3백60억원 늘었으며 이달말까지 증가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추석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최근의 활황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주식시장 주변을맴돌던 일반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추석이후 주식형의 급증은 기관화(機關化)의 여파로 간접투자인구가 늘면서 지난26일 설정된 한국투신의 국내 첫 모집식 펀드에 2천3백여억원의 자금이 몰린데다 대한투신의「하이턴」등 신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투 신사관계자들은『최근 공사채형펀드에서 자금을 빼 주식형으로 옮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내달부터 은행 신탁상품의 만기가 1년이상으로 연장되면 단기자금의 상당부분이 주식형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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