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판매 모델에 승패-컴퓨터업계,광고전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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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컴퓨터업체들이 인기 연예인등 유명인을 내세운 치열한 광고전을펴고 있다.PC업계의 광고전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의 기존 광고모델을 통한 「수성(守成)전략」에 금성사.대우통신.현대전자등「새 얼굴」을 내세운 업체들의 도전으로 특징지 어진다.
PC업체들이 모델료에만 1억원 이상의 거액을 투입,업체마다 자사의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내세워 광고에 나선 것은 최근의 새로운 경향이다.삼성전자 광고팀 관계자는 이같은 경향에 대해 『PC가 최근 가정필수품화되면서 광고도 단순한 제 품 소개에서탈피,모델광고가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PC 광고 모델은 이지적인 이미지의 인기배우등 친숙한 인물이등장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다.최근에는 PC의 주고객이 중고생.대학생인 점 때문에 X세대로 인식되는 젊은 모델의 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모델을 등장시킨 PC 광고의 원조격인 삼보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연극배우 문성근씨를 모델로 쓰고 있다.삼보컴퓨터는 또 지난 5월 선보인 「멀티미디어 PC 뚝딱 큐」 하드디스크에 이정식(李正植)사장의 인사말과 함께 문성근씨가 등장 하는 이미지광고를 넣어 회사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고 있다.문씨가 받은 모델료는 95년2월까지 계약기간 2년에 1억2천만원.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채시라씨를 모델로 픽업한 뒤 「그린PC」돌풍을 몰고와 대성공을 거둔 경우로 꼽힌다.채씨는 지난해 5월 8천만원을 받고 삼성전자의 PC 광고에 선보였으며 지난 3월 「그린 PCⅢ」의 광고를 찍는데 1억5천만원 의 모델료를받았다 이들 두 업체의 광고 공세에 맞서 삼성휴렛팩커드는 2월부터 만화가 이현세씨를 모델로 내세워 「HP 벡트라 PC」와 「HP 데스크젯 프린터」의 판촉에 나섰다.이씨가 PC업체의 모델로 발탁된 데는 그가 펴낸 책 『촌놈 이현세 컴퓨터 배우다』가 베스트셀러가 됐던 점과 연관이 깊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이어 3월에는 금성사가 서울대 컴퓨터 동아리 회원 30명을그린 헬스 컴퓨터 시리즈 광고에 등장시키는 이색광고를 기획했다.금성사는 서울대 컴퓨터 동아리에 모델료 대신 3천만원에 상당하는 PC와 레이저 프린터.근거리 통신망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약간의 촬영 여비 정도를 지급했다.
5월에 「윈프로 펜티엄 PC」를 출시한 대우통신은 신세대 탤런트로 각광받는 이병헌씨와 전문 모델 장진영씨를 TV 광고에 등장시켜 X세대 고객을 겨냥한 광고를 시작했다.
이현세씨와 이병헌씨의 모델료는 회사측이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받은 모델료도 1억원을 웃돌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이처럼 PC업계의 광고전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최근까지 무명 탤런트를 광고모델로 쓰던 현대전자도 지난달 드라마『종합병원』에서 X세대 탤런트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은경씨와 1억3천만원에 1년간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탤런트 신은경이 등장하는 현대전자의 PC광고가 최근 선보이면서 PC 업체들의 광고전은 더욱 불을 뿜고 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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