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선수단 총감독 李相均 선수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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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그동안 갈고닦은 역량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토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총감독을 맡은 이상균(李相均.63)태릉선수촌장은 27일 선수단결단식에 앞서 이같이 다짐했다.
-구체적인 종합순위 목표는.
▲순위보다는 60개 정도의 금메달이 목표다.객관적 전력상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이 2위자리를놓고 박빙의 접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한국의 2위고수가 어렵다는 뜻인가.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일본은 주최국의 이점을 살려 종목채택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다.특히 이번대회 신설종목인가라테의 11개 금메달은 사실상 모두 일본것이다.90북경대회 시범종목에서 이번 대회 정식종목이 된 볼링의 1 2개 금메달중무려 8개가 일본차지란 분석이어서 일본은 순전히 개최국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벌써 19개의 금메달을 덤으로 챙겨놓은 셈이다.
반면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복싱.레슬링.역도.사이클.카누.펜싱등은 중앙아시아 5개국에 잠식당해 예 년같은 「풍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대목에서 李총감독은 『엄연한 현실변화를 외면한 채 막무가내로 2위고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 선수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2위냐 3위냐를 떠나 아시안게임후 충분한 휴식도 없이 96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한 고통스런 장기훈련에 돌입해야 하는 우리선수들에게 애정어린 응원을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다.
-훈련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장기 합숙훈련(92년11월부터)에서 오는 고통은 둘째치고 선수촌의 시설미비가 문제다.대부분 70년대 지어진 것들로 냉난방이 전혀 안돼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을 지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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