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별 특화로 지역과 함께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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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산대에 지난 7일 경사가 겹쳤다. 학술진흥재단 인문한국 지원사업 대학으로 선정돼 연간 15억원씩 10년간 15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2009년 개교하는 양산캠퍼스의 기숙사 기공식도 가졌다. 8일엔 방사성 의약품 생산과 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게 될 ‘싸이클로트론연구센터’개소식이 열렸다. 지난 6일엔 기계, 조선·해양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핵심특성화 분야로 육성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1일엔 한국을 동북아 물류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물류혁신네트워킹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부산대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립대 최초로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내년에 문을 연다. 양산캠퍼스가 개교(2009년)를 앞두고 캠퍼스 조성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진행 중인 캠퍼스 재건설 및 시설 확충 사업이 20여건이나 된다.

부산대의 이 같은 역동성의 중심에 김인세(60) 총장이 있다. 개교 61주년을 맞은 부산대 최초로 연임(18대)에 성공,오는 12일로 취임 2개월을 맞는다. 그는 “대학사회도 혁신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며 “지난 4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동남권 중심대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속의 명문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 지원사업에 부산대가 2개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로컬리티의 인문학’과 점필재연구소의 연구과제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연간 5억~15억원씩 10년간 지원받는 대단한 프로젝트입니다. 결국 두 연구소가 해당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소로 발돋움하게 될 계기를 마련한 셈입니다. 부산대가 인문학 진흥의 거점대학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6일엔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핵심특화 분야 2개(기계·조선해양)와 전략특화분야 5개, 전략육성 분야 2개를 선정했습니다. 기계분야는 영국 롤스로이스와 국제산학협력을 통해, 조선분야는 영국 로이드교육재단 등과 교류를 통해 세계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롤스로이스사 대학기술센터 유치에 따른 항공기냉각부품 생산으로 연간 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들 분야엔 매년 2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교수와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지원을 합니다.”

-특성화 분야는 지난 9월 취임 직후 발표한 ‘PNU 글로벌비전 2015’과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2015년까지 세계100위권,아시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비전 2015’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보면 됩니다. 한의학 분야는 내년 한의학전문대학원 개원으로, 법학분야는 법학전문대학원 유치로 특화됩니다.밀양캠퍼스는 나노·바이오 분야, 양산캠퍼스는 의생명과학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글로벌비전에서 특히 대학이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학이 상아탑 속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산업체, 지자체와 연계해 신지식을 창출하고 동반 발전을 해야 합니다. 캠퍼스별 특화 전략은 지역과 함께 발전하려는 맞춤형 협력체계로 보면 됩니다. 부산대학이 수도권과 균형을 이룰 동남권과 동반 발전하는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의 재정자립에 관심이 많은 줄 압니다.

“국립대학이 등록금과 국고지원으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쇼핑몰 등이 입점하는 효원문화회관은 대학 최초 민자 투자를 통한 수익 모델이 될 것입니다. ”

강진권 기자

◆김인세 총장=부산고를 나와 부산대의대,연세대대학원에서 마취통증의학을 전공했다. 부산의대 교수, 부산의대 학장및 대한마취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 9월 제17대 총장에 당선됐으며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통합 리더십의 기반을 다졌다.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정확한 처방을 내리는 ‘빈틈 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준비된 CEO형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활발한 학내외 활동을 하면서 “너무 나선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으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열정과 자신감의 표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1000억원대의 발전기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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