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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의현장>19.獨 카를스루에 원자력硏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독일 서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법조도시 카를스루에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숲속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독일 최대의 단위 연구시설이다.
76만평의 대지 위에 자리잡은 이 연구소에는 현재 5천여명의연구원이 4국,15개 단위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다.제1국은 환경분야,제2국은 종합분야,제3국은 에너지분야,제4국은 신기술및기초기술연구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핵기술은 제 3국에 소속돼 있다. 연구원 가운데 박사학위를 소지한 인원은 전체의 30%정도인 1천5백여명.한국인으로는 64년부터 재직해오다 지난 여름정년퇴임한 황영수(黃英秀)박사와 뮌헨대 교수로 핵폐기물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金재일박사가 있고 유학생 한명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56년 독일의 핵기술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립된 이 연구소는 유한회사형태로 연방정부가 90%,주정부가 10%의 지분을 소유한 국책연구기관이다.
1년 예산은 5억마르크(약 2천5백억원)지만 최근에는 핵관련연구소의 폐기등 조직정비에 추가로 1억5천만~2억마르크가 소요되고 있다.예산의 20%는 자체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지원을 받는다.자체수입이란 기업 과의 공동 프로젝트나 기업으로부터 기술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지금까지 공동 프로젝트가 2백15건,독일내의 특허건수만 2천2백여건에 달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소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1백% 독립된 기관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연구나 인사등에 정부가 개입하는일은 없으며 단지 전체적인 운영방향이나 목표를 제시하는 정도다. 얼마전 이 연구소에서 1년간의 연수를 끝낸 한국원자력연구소의 구정의(丘征義.50)박사는 무엇보다도 나이 많은 연구원들의연구능력 보유가 부럽다고 했다.
그는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40세가 넘으면 으레 관리쪽으로돌아 연구능력을 상실하고마는 우리의 경우와 좋은 대조가 된다』며 이 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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