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윤리경영'에 합당한 조의금은 5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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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부친상 때 거래처 사람으로부터 20만원의 조의금을 받았다. 이를 돌려주어야 하나. 업무를 하다 보면 이처럼 윤리 문제로 갈등하는 경우가 생긴다. 원칙대로 하자니 야박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넘어가자니 뭔가 찜찜하다. 대한상의는 이런 갈등 상황 100가지를 상정, 행동 방침을 정리한 ‘윤리경영 100문 100답’ 지침서를 발간, 회원 기업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 지침서는 부친상의 경우 경조사비는 5만원이 적당하며, 특별한 경우라도 10만원이 넘으면 윤리 규범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지침서는 거래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식사 접대 한도를 5만원으로 제시했다. 선물도 사회통념적으로 5만원 정도면 괜찮지만, 그 이상은 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회사 로고를 넣어 다수의 고객에게 동시에 배포하는 선물은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 상의의 해석. 상의는 “이 책자가 제시한 선물의 기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선진국은 훨씬 더 엄격하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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