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미리보는명승부>남자탁구 복식 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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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세트스코어 2-2,제5세트 19-19.
아시안게임이 중반 열기를 더해가는 10월13일 히로시마 安佐北區스포츠센터.2천명의 관중이 입추의 여지없이 스탠드를 꽉 메운채 한국-중국의 남자탁구 복식 결승전을 손에 땀을 쥐고 보고있다. 한국의 유남규(劉南奎)-김택수(金擇洙)조와 중국의 왕타오(王濤)-루린(呂林)조.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가 오렌지색 볼을 30㎝정도 올린 다음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서브를 날리자 루린이 허둥지둥걷어올린다.
김택수가 기다렸다는듯 강력한 오른손 드라이브를 구사하자 테이블에 바짝 붙어있던 왕타오가 손도 대지 못한채 멍하게 바라보고있다. 1점을 앞선 한국은 사기가 잔뜩 올라있고 중국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마지막 1점.劉가 같은 코스로 서브를 보내자 루린이 이번에는 테이블 끝을 향해 날카롭게 받아넘긴다.의외의 반격을 받은 金은 받아 넘기기에 급급하고 중국 에이스 왕타오가회심의 왼손 드라이브공격을 날린다.
동점이 되려는 찰나 심판이「아웃」제스처를 보이며 한국쪽으로 주먹을 추켜들어 2시간30분의 열전은 마감됐다.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한 이래 기흥대표훈련원에서손발을 맞춘 결과가 우승으로 결실맺는 순간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탁구팀의 강문수(姜文樹.43)감독이 고대하는 가상 결승전이다.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쉽게 펼쳐지지는 않는다.
알려진대로 왕타오-루린조는 세계 최고의 복식조.
91년 지바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9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독점하고있다. 한국의 내로라 하는 劉-金조도 중국의 벽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예테보리선수권 준결승에서는 각각 3-1로,지난 5월 중국그랑프리에서도 준결승에서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姜감독은 자신감에 넘쳐 있다.
『왕타오의 돌출러버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 왔습니다.유남규의 안정된 리시브와 김택수의 파워 드라이브를 기대하십시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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