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재래시장 추석장사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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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반적인 경기활황세에 힘입어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이번 추석대목에 매출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백화점들은 지난 추석특판기간중 식품.생활용품등 중저가세트를 중심으로 선물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19년만에 부활된 상품권의 판매호조로 매출실적이 작년추석때보다 10~20% 신장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롯데월드점.잠실점.영등포점등 4개 점포에서 6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보다 11.7% 증가했으며 상품권판매도 1백5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본점.동방플라자점.영등포점.미아점.천호점등 5개점포의 매장매출은 4백2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8.1%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할인판매장인 E마트등을 포함할 경우 매출액은 6백79억원으로 작년 추석에 비해 무려 25.1%나 증가했다고 밝혔다.상품권은 1백2억원어치가 팔린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의 매장매출도 4백78억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1 5.
7%늘어났으며,이밖에 미도파 20.2%(2백38억원),뉴코아 28%(3백18억원)등 대부분 백화점이 높은 매출신장률을 나타냈다. 판매실적 상위품목에는 5만원대 이하의 주류.과일.건강보조식품.넥타이.비누 선물세트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갈비.굴비.옥돔등 10만원이상의 전통적인 선물세트판매는 작년수준이거나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백화점업계의 이같은 매출호조는 상품권의 등장과 실속위주의 구매패턴 정착으로,재래시장들은 지난 수년간 거듭된 침체에서 벗어나 대표적 의류도매시장인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상가가 지방상인들로 북적대면서 이번 추석매출이 작년보다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 아동복의 70~80%가량을 취급하는 남대문시장의 경우 추석전날인 19일새벽까지 지방상인을 가득 실은 대형버스가 하루1백여대 이상 몰려드는등 최근 수년만에 보기 드문 호황을 맞았다. 청량리.영등포일대의 생활용품시장은 3만원대이하의 참치.비누선물세트등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를 보였으며 용산및 세운전자상가도 가전제품 선물특수에 힘입어 작년추석보다 10~15%가량의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락동시장을 비롯한 농산물관련시장은 지난 여름의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주요품목인 사과.배등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상자당 6만~7만원대로 뛰는 바람에 작년에 비해 거래실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林一東.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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