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강도 잡아 용감한 시민표창받은 노상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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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상강도를 잡은 공로로 16일 부산 중부경찰서(서장 鄭萬植)로부터「용감한 시민표창」을 받은 노상철(盧相哲.38.中央日報 광복지국 관리소장)씨는 3년전부터 지금까지 강.절도범 네명을 잡아 경찰에 넘긴「시민포도대장」이다.
盧씨가 이번 표창장을 받게된 강도범을 발견한 것은 15일 오전6시5분쯤.
배달소년들에게 신문을 분배하던중 『강도야』하는 소리를 듣고 바깥으로 뛰쳐나가 여자 핸드백을 들고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강도두명과 바로 맞닥뜨렸다.
순간「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할 돈을 빼앗겼을지 모른다」는생각이 들면서 신문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한명을 추격하기 시작,10여분동안 숨바꼭질 끝에 범행현장에서 5백여m가량 떨어진 중앙동 고려주유소 앞에서 범인 朴모군(17.부산시 동구초량2동)을 격투끝에 붙잡아 보수1파출소에 인계했다.
朴군과 5분여동안 격투를 벌이느라 팔뚝이 할퀴고 웃옷이 찢어지기도 했던 盧씨는 범인을 잡아줘 고맙다는 피해자 金모씨의 인사에『핸드백을 가지고 있던 범인을 잡지못해 미안하다』며『공범이곧 잡히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金씨를 위로했다.
盧씨는 『새벽녘에도 부녀자들이 안심하고 다닐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釜山〓姜眞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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