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김태권씨 꿀벌죽이는 말벌 없애는 방법 개발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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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양봉.토종벌등 꿀벌을 기르는 농가의 골칫거리였던 말벌을 없앨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양봉농가들의 걱정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청양군에서 30여년동안 양봉을 해온 김태권(金泰權.50.청양군청양읍송방리)씨는 지금까지 꿀벌을 죽이는 말벌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8~10월이면 더욱 극성인 말벌들은 지난해에는 10통의 꿀벌을 몽땅 죽이기도 했다.꿀벌보다 10배나 몸집이 큰 말벌 10마리정도가 2만마리가 넘게 들어있는 벌통 하나를 3~4시간 안에 쉽게 해치우는 것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
金씨는 달려드는 말벌을 없애기 위해 빗자루.파리채.곤충망같은것을 써보기도 하고 말벌만 막을 수 있는 방충망을 설치하거나 말벌집을 찾아 부수기도 해봤다.
그러나 시간과 힘만 들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金씨는 농약 피해를 본 꿀벌이 벌통까지 찾아와 죽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말벌도 꿀벌과 버릇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金씨는 살충제 계통의 약제를 벌통에 침입한 말벌에 뿌린 결과 큰 효과가 있음을 알았다.농약가루를 몸에 묻힌 채 날아간 말벌은 귀소본능에 따라 말벌집으로 되돌아가 약을 유충과 동료벌에 옮김으로써 죽이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쓴 뒤로 金씨 벌통에선 말벌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자 군도 양봉농가들에 새로운 말벌 제거방법을 교육하는등 말벌죽이는 방법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金씨는 『그동안 말벌 침입으로 큰 피해를 보아 양봉이 어려웠으나 이제 한시름 덜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靑陽=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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