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血없이 협상통해 퇴진 가능성-미국의 아이티사태 시나리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현재 그래도 가능성이 큰쪽은 역시 다국적군의 아이티 진군이다. 군사작전의 성격상「D데이 H아워」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고 있으나 상황진전으로 보아 일요일인 18일 새벽이되리라는 것이 유력한 전망이다.CNN방송도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으로부터 18일 새벽이 침공개시시간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공격개시명령이 내려짐과 동시에 아이티 침공작전은 항공모함에서 수십대의 헬機및 육군병력이 발진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전술개념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해병부대는 주요항구 점령을 위해 상륙하며 공군의 F-15機와조기경보기(AWACS)들은 공중 감시망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이티가 경상북도 크기의 소국이기 때문에 전방위공격이 실시될 이번 작전에서는 먼저 항구.공항.주요도로.미대사관등의 안전확보와 아울러 왕궁.군부대도 접수대상이 되며 지역적으로는 북부를 해병부대가,수도 포르토프랭스이남을 육군이,해상지 역은 해군이 각각 맡게된다.
모든 작전은 24시간내에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평정후에도 일정기간 다국적군이 치안확보 임무를 맡게된다.
침공과정에서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아이티군의 완강한 저항보다는 우군끼리의 오인공격과 이로 인한 사상자발생일 정도로 아이티접수작전은 용이한 것으로 보고있다.
실익없는 공격이 가져올 후유증 때문에 벌써부터 좌불안석인 클린턴행정부는 외형적인 엄포에도 불구,할수있다면 침공만은 피하고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축출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대통령을 통해 아이티군부에 대한자진퇴진 권유와 화해의사를 거듭 밝히도록 하는 한편 지미 카터前대통령.샘 넌 상원의원.콜린 파월前합참의장등 對 아이티군부협상사절단이 클린턴의 요청으로 구성된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카터일행의 노련한 협상으로 아이티사태가 위기일발로부터 극적인반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협상사절단 구성과 관련,17일 세드라장군등 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이 이들을 만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협상가능성은 더욱 커졌다.아이티 내부에서는 실력자들끼리 서로 먼저 사퇴를 요구하는주장이 나오는등 적전분열(敵前分裂)현상도 빚어져 미국의 무력행사없이 쉽게 사태가 종결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尹在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