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시아 리뷰紙 한국지부장 제임스 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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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벽안의 외국인 기자 제임스 리(30.캐나다)씨는 지난 93년6월 입국 이래 14개월째「모터사이클 위에서」한국을 배우고 있다. 리씨는 홍콩에 본사를 둔 종합월간지『아시아 리뷰』의 한국지부장.그러나 그는 서울의 모터사이클 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급모터사이클을 몰고다니는「홀리 리」로 더 유명하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취재생활 가운데서도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국 산하를 누비며 낯선 해외생활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 것.
『모터사이클 위에 오르면 자유롭습니다.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끼리는 국적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지만 금새 친구가 되지요.
』 리씨는 이「친구」들 가운데 특히「아이언 마스터스」클럽의 회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아이언 마스터스」는 리씨를 비롯한 외국인 4명과 한국인 16명이 결성한 다국적 모터사이클 클럽.
알아주는 프리 재즈 드러머인 김대환(62)씨와 박석 구(50.
한국모터사이클경기연맹 회장).임학성(40.팝피아니스트)씨 등 명사들이 주축을 이룬 클럽답게 어떤 경우건 폭주와 무분별한 추월을 금하는등 기강이 엄해 리씨로서는『배울 점이 무척 많다』고. 리씨의 모터사이클은 1천8백만원짜리 94년형 홀리 데이비슨「로드 킹」.배기량 1천3백45㏄의「로드 킹」으로 중무장을 하고 거의 매주말 모터사이클 여행을 떠난다.춘천.평택등 수도권은물론 경남과 전남까지 전국의 주요 국도를 순회했는 데 특히「아이언 마스터스」와 함께 지난해 10월 2박3일 장기 투어링으로다녀온 56번국도(홍천~구룡령~속초)가『환상적이었다』고 손꼽는다. 리씨는 88~89년 시즌 동안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밴쿠버팀 소속으로 프로하키 선수생활을 했고 에베레스트산을두차례(89,90년)등정한 산악인이면서 제트스키와 스쿠버다이빙도 즐기는 만능 레포츠맨.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석사(정치학)과정을 밟았고 모터사이클을「애인」으로 여겨온 탓에 아직 미혼이라고.모터사이클을 통한 그간의 민간교류 덕분에 거주기간에 비하면 한국말을 잘하는편이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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