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이헌재씨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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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10일께로 예정된 총선용 후속 개각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카드가 막바지 고비를 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밤 시내 모 한정식집에서 李전장관을 만나 부총리를 맡아달라고 설득했다. 이에 대해 李전장관은 "내가 나이(60세)가 많지 않으냐. 지금 하는 일('이헌재 펀드'를 지칭)도 좀 있고…"라며 일단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李전장관이 결국 수락할 것으로 보며 9일 밤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유력이라고 써도 될 것"이라고도 했다.

李전장관은 2000년에 8개월간 비교적 단명의 재경부 장관을 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견제가 집중돼 李전장관이 소신껏 일할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李전장관 양측에선 경제정책 입안의 권한을 재경부로 확실하게 교통정리해 줄 경우 李전장관이 결국 수락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안팎에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안정감을 주고, 신용카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부총리 적임자"라고 말했다. 다만 李전장관이 끝내 고사할 수도 있는 만큼 청와대 측은 장승우 현 해양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장관 등을 후보군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권기홍 노동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이 부상하는 가운데 박길상 현 차관, 김원배 노사정위 상임위원, 김대환 인하대 교수 등이 검토대상에 올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盧대통령은 노동부가 지나치게 노사분규 대처에만 역할이 국한돼 왔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노사문제 해결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의 전향적 마인드를 지닌 인사를 발탁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의 후임엔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과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이 경합 중이며, 부산 출마가 예상되는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후임에는 정순균 차장의 승진 기용이 유력시된다. 윤태영 청와대대변인은 "청와대 인사는 예정대로 13일에 하지만 개각은 사정상 11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훈.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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