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현대미술제 한국미술協 朴洸眞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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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국제현대미술제에 대해 미술계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는사실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것은 미술계가 열망하는 비엔날레같은 대형행사에 대비해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한 행사입니다.』 올 12월 서울국제현대미술제를 개최하는 한국미술협회 朴洸眞이사장은 최근 국내작가 4백77명,외국작가 90명등 출품작가 선정을 마무리짓고 그간의 진행과정을 처음으로 소상히 밝혔다.
서울국제현대미술제는 서울 정도6백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12월16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협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이후 최대의 국제미술제를 다시 한번 꾸며보자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그런 행사는 뭐하러 하느냐」「또 레스타니냐」며 수근거리는 것을 보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총괄 커미셔너를 맡아 지역별로선정된 4명의 지역담당 커미셔너와 함께 90명의 출품작가를 선정했다. 레스타니는 서울올림픽미술제 커미셔너를 시작으로 국내미술계와 긴밀한 인연을 맺으며 그후 몇건의 굵직한 해외미술전에 관여해온 인물.지난 5월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성명을 통해 그에대한 거부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다.
『작품값이 높으면 그에 따른 보험료도 높습니다.
그래서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작가들에게 작품값을 형식적으로라도 낮춰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같은 일까지 해내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외국 유명평론가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어요.』 朴이사장이 밝히는 서울국제현대미술제 예산은 서울시.문예진흥원.대림산업의 후원금 각 1억원에 파리 유네스코후원금 2천만원을 보탠 3억2천만원이다.
이중 레스타니등 커미셔너 4명에게 주는 비용은 생각보다 훨씬적은 4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朴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술행정능력의 낙후성을 지적받아온 미협의 위상이 한단계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며 서울 정도6백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인만큼 가능한 한 많은 작가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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