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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다섯 가지 이상한 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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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월화수목토일, 금요일 딱 하루 빼고 사극이 TV를 점령했다. 정조, 성종, 담덕에 빠져 일주일을 보내는 사극녀들이 품은 엉뚱한 의문을 시원하게 풀었다.

1 김처선, 성종, 폐비윤씨가 과연 삼각관계였을까?


기록상 김처선은 1470년에 왕이 된 성종과 1473년 후궁이 된 폐비윤씨와는 20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들은 동시대에 살기는 했으나, 폐비윤씨가 아버지뻘 되는 환관과 사랑에 빠졌을 리는 만무하다. 폐비윤씨의 취향이 독특해 늙은 남자, 아니 늙은 사람을 좋아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연산군에게 직언하다 혀와 다리가 잘리고, 부모의 무덤까지 파헤쳐졌다는 역사 속의 인물 처선은 아마도 <왕과 나>의 오만석과 동일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코스모의 결론이다.

2 내시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왕과 나>의 시청률 공신, 오만석의 거세 장면을 보다가 ‘과연 내시도 성관계를 가졌을까?’라는 불순한 생각을 했다는 에디터의 측근.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조선시대 야설록들을 뒤져보니, 중국 환관의 경우 고환과 음경 모두를 제거하기 때문에 성관계가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 내시는 고환만 제거하기 때문에 성관계가 가능했다고 한다. 다만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발기가 되지 않아 정상적인 성생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래서 내시들의 경우는 도구를 이용해 부부관계를 가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성관계가 가능한 내시들도 사정을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관계가 지속될수록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야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3 신분이 다른 송연과 대수, 이산과 정말 동무가 될 수 있었을까?


조선시대 왕은 절대 권력의 상징이다. 그래서 이산이 뒤주에 갇힌 아버지 사도세자에게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송연과 대수라 해도 왕과 ‘동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성송연과 박대수는 존재하지 않는 픽션 인물이다. 아마도 이산이 성송연이라는 인물을 실제로 사랑했더라도 처음부터 동무가 아니라 후궁으로 그의 곁에 뒀을 것이다.

4 김처선이 늙으면 어떻게 변할까?


삼능삼무의 운명을 타고난 천동이 김처선의 나이 든 모습이 궁금하다는 코스모 독자 L양의 질문에 코스모는 또 한 번 역사서와 동영상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발견한 소중한 자료를 지금 공개한다. <왕의 남자>의 내시를 기억하는가? 그의 이름도 김처선이다. 연산군 옆에서 조용히 보위를 하던 그가 오만석의 미래라는 말씀!

5 환웅이 정말 광개토대왕으로 환생했을까?


혹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YES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라는 의미로 앞으로 1년간 ‘인터넷 다시보기’는 접근금지다. 지금까지 나온 역사서 그 어느 곳에도 환웅이 광개토대왕으로 환생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코스모가 방대한 역사서적과 방송자료를 근거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밝혀냈다. 만일 환웅이 담덕(광개토대왕)으로 환생했다면, 그 환생이 적어도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는 것. 확신의 근거가 뭐냐고? 잘 생각해보라. <태왕사신기>에서 담덕의 어린 시절 모습은 누구? 바로 ‘유승호’ 어린이다. 그렇다면 성종의 어린 시절은 누구? 이 또한 ‘유승호’ 어린이다. 그럼 답은 나왔다. ‘환웅=광개토대왕=성종’이라고.

Coming Soon!
사극에 빠진 당신을 위해 2008년에 방송될 사극을 모두 모았다. 기대하시라.
KBS1 <대왕세종> 2008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김상경의 야심찬 드라마 복귀작이다. <태조왕건>, <불멸의 이순신>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기대해도 좋다.
KBS2 <홍길동><마이 걸>, <환상의 커플>을 쓴 홍자매의 사극 도전작. 사랑에 빠져 좌충우돌하는 홍길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지환, 성유리가 캐스팅됐다.
SBS <일지매>, MBC <일지매> 공교롭게도 똑같은 인물을 주제로 한 사극 두 편이 방송사만 다르게 방송될 예정이다. SBS의 <일지매>는 <무적의 낙하산 요원>을 만든 이용석 PD가 연출하고, MBC <일지매>는 <궁>의 황인뢰 PD가 연출한다.
KBS <바람의 나라><태왕사신기>가 표절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김진 원작 <바람의 나라>가 정식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지금 캐스팅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촬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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