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조창훈의 예술세계,육자배기.흥타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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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국악사양성소 1기생으로 정악대금 인간문화재 김성진선생의 수제자인 趙昌勳(54)씨의 대금독주곡집.조씨는 故박정희대통령에게 단소를 가르친 음악스승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보다는 부산.전남등지의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등주로 지방에서 활동해온 탓에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정악대금부문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연주자로 손꼽힌다.담백한 가운데 품격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씨의 음반은정악대금 가락의 전수과정을 짚어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도 함께지니고 있다.수록곡은 도드리.상령산.청성곡등 9곡이다(신나라제작). 남도소리의 구성진 가락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2장의 남도민요모음집이 CD로 출반됐다.
속깊은 한과 사랑을 주제로 담아 오랫동안 일반인의 사랑을 받아온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타이틀곡으로 앞세운 이 음반들은 남도 특유의 음색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기악반주를 과감히배제하고 장고반주만으로 판을 짰다는 특징이다.
소리를 부른 가창자로 남도민요를 지켜온 향토 명창들도 참여해진한 맛을 전해준다.
이일주.김유행 명창이 한짝을 이루어 육자배기.성주풀이.금강산타령.농부가를 불렀으며 조소녀.조영자 명창은 흥타령을 비롯해 농부가.방아타령.상여소리를 담았다.이번 타이틀곡들의 경우 이제까지 출반된 여타 음반중 사설이 가장 길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두 음반 모두 김청만이 장고반주를 맡고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사설을 채록하고 주석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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