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행정구역개편 지역이기주의로 번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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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을 포함한 제2차 행정구역개편 문제가 黨政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이해당사자들이 지역 집단이기주의에 기초한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행정구역개편 문제가 국가관리의 효율성이나 주민의 편의등 정책적 방향에서 접근되기 보다 관련국회의원.지방의회.지역주민등 이해당사자들간의 이기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어 행정구역이 개편 된다해도 지역간의 감정이 쉽게 아물지 않을 것 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5面〉 이 문제가 정치적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어 특정 정치인 퇴진을 요구하는등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정부와民自黨은 12일 낮 당정회의를 열고 행정구역개편에 대해 논의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民自黨舍 앞에서는 울산 직할시 승격유보방침에 반발하며 이날 새벽 울산을 출발한 시의회의원.시민대표등 5백여명이 울산직할시 승격관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당사진입을 저지하는 7백여명의 경찰과 격렬 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앞서 울산 시의회의원 7명은 지난 주말부터 당사 3층 회의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울산지역노조연합회는 12일 오전 모임을 갖고 울산직할시승격유보에 반대하는 울산지역근로자들의 총파업문제를 논의했다.
이와는 반대로 경남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계속 이어져 지난주말에는 경남지역 시.군의회의원 37명이 민자당사로 金鍾泌대표를 방문,울산직할시 승격반대의 입장을 전달한바 있으며 창원시의회 대표 16명이 12일 버스편으로 상경,民自黨과 국 회에 울산직할시 반대 입장을 표명키로 하는등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한편경북의회 의원 12명은 12일 오전 金대표를 방문,대구직할시의市界확장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했다.
정부와 民自黨은 현재 울산직할시 승격을 요구하는 내무부와 울산직할시 승격유보및 최소한의 부산.대구.인천직할시 시계확장을 주장하는 民自黨이 팽팽히 맞서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崔炯佑내무장관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지역이기주의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행정적 문제를 정치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崔장관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직할시의 확장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李年弘.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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