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상관측 범위에 독도 포함시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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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009년까지 강원도 강릉지역에 최첨단 기상레이더를 설치해 독도를 관측범위 안에 넣겠다고 밝혔다.

1일 기상청은 국정브리핑에서 지난날 31일 중앙일보 JOINS에 보도된 ‘독도는 우리땅, 날씨는 일본 날씨’ 기사에서 지적한 사항을 수용해 이같이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실제로 동해레이더는 노후화로 인해 정확한 관측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2009년까지 강릉지역에 최첨단 S 벤드레이더를 설치, 성능과 유효관측범위를 260Km로 확대시켜 독도지역도 관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상청 홈페이지의 기상 관련레이더 영상 중, 분석영상에서 ‘독도가 사정권 범위 바깥에 표시돼 있다’는 중앙일보의 지적에 대해서도 “기상레이더의 관측 유효반경을 확대해 동해레이더 관측반경 분석영상에 독도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독도의 기상관측을 위해 96년 3월 24일 독도에 무인자동 기상관측장비(AWS)를 설치했다. 하지만 AWS는 바람과 기압, 기온, 강수량을 측정하는 장비로 레이더로 관측이 가능한 비구름의 이동분포는 측정할 수 없다. 울릉도가 위치한 동해 중부의 비구름 관측은 강원지방기상청에 속해 있는 동해기상대(동해시 소재)에서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동해기상대가 보유한 기상레이더는 1990년에 설치, 내구연한 10년을 훌쩍 넘긴 노후 장비로 유효반경도 240km로 독도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기상청은 강릉시에 새 레이더관측소 설치를 추진해 왔으나 이곳에 도입 계획이던 관측장비의 관측범위도 240km짜리여서 이번에 260km 짜리 레이더로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기의 흐름이 서에서 동으로 이뤄지는 편서풍 지대에 있다 보니 서해에 비해 동해는 상대적으로 투자순위에서 밀려 있었다”면서 “하지만 독도의 중요성을 감안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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