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리그 盧廷潤붐 일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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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위권을 맴돌았던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산프레체 히로시마팀이 올 시즌 들어 한국의 마테우스 盧廷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최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로시마는 기아자동차의 일본측 제휴처인 마쓰다자동차의 구단.
히로시마는 이미 전기리그(3~6월)에서 17승5패로 12개팀중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후기리그(8~11월)에서도 10일 현재 5승3패로 4위를 마크하고 있다.지난해 전기 9승9패로 6위,후기 9승9패로 5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전 력이 향상된것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히로시마가 전기리그에서 우승하리라고 점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다른팀들처럼 잉글랜드출신 리네커(나고야 그램퍼스),독일출신의 리트바르스키(제프 이치하라),이탈리아출신의 스키라치(주빌로 이타와)와 같은 세계적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우승후보였던 베르디 가와사키.시미즈 S펄스.가시마 앤틀러스등을 연파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히로시마에는 시즌초 주목하지 않았던 「숨은 진주」노정윤이 버티고 있었다.지난해 J리그 출범당시 입단한 노정윤은 1년간의 일본그라운드 적응이 끝나자 올 시즌부터는 고기가 물을 만난듯 맹활약상을 보였다.
그는 히로시마 공격의 핵을 이루었다.강한 슈팅과 스피디한 드리블,정확한 센터링으로 상대편수비를 온통 뒤흔들고 다녔다.한국월드컵대표로 차출될 때까지 전기리그 22게임중 17게임을 뛰었지만 6골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등 팀의 전기리 그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히로시마의 급부상과 함께 노정윤의 인기도 치솟았다.경기마다 TV에서 그가 맹활약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거나 슬로비디오로 비추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스타디움에는 노정윤의 이름이 적힌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한다.
또 그의 활약상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기사가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노정윤의 폭발적인 파워는 부인이 만들어주는 김치와낚시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휴일에 즐기는 낚시는 집중력을 높이는 트레이닝이 되고 부인이 만들어주는 음식은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팀 선수 대부분 페어플레이로 경고를 당하지 않아 출장정지 선수가 없어 게임마다 고정멤버로 상대편과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도 히로시마가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
히로시마팬들은 노정윤이 오는 10월 아시안게임서 한국대표로 나오는 것에 개의치 않고 멋진 플레이를 펼쳐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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