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달러범 국제조직 연계-경찰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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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美貨 1백달러 위조지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0일 검거된아밀 라쉬드 수프라(26.파키스탄)가 위조달러 전문환전상으로 홍콩에 거점을 둔 국제 전문위폐단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7월21일 입국한 수프라는 최근 서울시내 8개 호텔에서 1백달러 위조지폐 66장(6천6백달러)을 환전,남대문시장에서 진짜 달러로 바꿔 공범인 국적불명의 칸자이르를 통해 홍콩으로 반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프라는 이번 위폐유통 사건전인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서울.부산.대구등 3개 도시에 있는 16개 호텔에서 모두 1백달러짜리 위폐 1백46장(1만4천6백달러)을 환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프라는 경찰의 밤샘조사에서 91년 10월 국내에 첫입국해 홍콩.마카오와 우리나라를 지금까지 21차례 자유롭게 드나들며 의류.잡화중개상을 해오다 올 5월부터 홍콩에 거점을 둔 국제 위폐범들과 연계돼 위폐 전문환전상으로 활동해왔다고 자백했다.
경찰조사결과 수프라는 홍콩 침사이조이거리에서 1백달러짜리 위폐를 장당 시세에 따라 30~50달러에 구입,국내 호텔에서 주말에 집중 환전한뒤 남대문시장 암달러상을 통해 바로 진짜 달러로 바꿔 즉시 출국하는 수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 러났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이 국제위폐조직과 연계돼 위폐를 국내에조직적으로 반입해온 것으로 보고 홍콩으로 이미 출국한 칸자이르와 이들에게 가짜 여권을 만들어준 무하마드 제밀에 대해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프라를 10일밤 위조통화지정 행사혐의로 구속했다.
〈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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