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한잔에 깃들인 여유 도심속 복합카페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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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식물원카페.국악카페.화랑카페.북카페….」 식물도 감상하고 국악연주도 듣고 독서도 할 수 있는 복합기능의 「문화카페」가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특이한 분위기속에서각종 오락을 즐기고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 구세군회관옆 종로구신문로에 자리잡은 식물원카페인 「그린탐」은 홀 중앙에 각종 선인장.난.분재.관엽식물등 1백여종의식물들이 전시돼 있어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과 퇴근후에 즐겨 찾고 있다.
한국원예사회(회장 李文基)가 직영하는 이 카페는 1천5백원만내면 차를 두잔이상 원하는 대로 무한정 서비스하고 전시된 식물은 시중 가격보다 30%이상 싼값에 판매하고 있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金哲鍾씨(34)는 『이 카페에 들어서면입구에서부터 상긋한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공기도 좋아 점심식사를 한후 직원들과 자주 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카페를 찾는 손님은 하루평균 2백~3백명.오후 4시이후에는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李회장은 말한다.
성북구 돈암동의 국악카페인 「고물상」은 연극인인 梁承道씨(35)가 운영하는 카페.장구.북.가야금.대금등이 갖춰진 이곳에는국악인들이 자주 들러 무대위에서 판소리.가야금병창등 소리와 가락을 들려준다.
국악을 듣다가 흥이 나면 아무나 무대에 올라가 장구나 북을 치며 즐길 수 있다.
서대문구 창천동의 화랑카페인 「핵사돔」은 기성화가나 신예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돼 있어 전시장을 가지않고도 그림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이색카페다.
또 카페안에 시집.소설등 1천여권의 책이 전시돼 있는 홍익대앞의 「북카페」도 책을 마음대로 보고 빌려볼 수 있어 인근 대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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