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종목별 순환 상승장세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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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주 주식시장은 우량 대형 제조주를 선봉으로 지난 9일 한때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대에 진입했으나 정부의 「證安基金 물량동원」으로 곧바로 1천선 아래로 떨어지는등 곡절을 겪었다.
그동안 기세좋게 나가던 우량대형주가 증안기금의 주요 매도대상으로 부각되면서 주춤하는 사이 買氣가 금융.유화주로 이동했으나정부 개입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개입으로 추석을 앞둔 이번주 주식시장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증안기금이 언제 어떤 종목을 처분하느냐에 따라 장세가 출렁거릴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이는투자정보가 일부 소수의 손에서 놀아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도 기관매매정보를 유출하면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각서를 강요당했기 때문인지 증안기금 매도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내놓고는 분석하지않고 있어 투자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있다. 어쨌든 증안기금에도 불구,불붙은 시장의 매기가 크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게 요즘의 분위기다.올들어 계속 매수.매도세간의 격전이 벌어지며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수970선을 어렵게 뚫은 이상 이제는 97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 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들어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늘고있고 國民투신이 6천만달러규모(약4백80억원)의 외국인전용수익증권을 설정,13일부터 국내주식 매수에 착수하는등 신규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이번주 유상증자청약도 7백1억원으로 많지않은 편이다 .
그러나 기관들이 추석 이후의 통화환수를 우려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있고 더욱이 투신사는 정부의 매매통제를 받고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관계자들은『지수는 크게 움직이지 않은채 종목별로 돌아가면서 상승하는 장세』를 예견하고있다.
증안기금이 연초에 이미 많이 처분한 핵심우량주는 남은 물량이많지 않아 정면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증안기금물량이 전혀 없는 종목群보다는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매기는 한동안 낙폭이 컸던 관계로 증안기금의 매도대상에서 빠져있는 종목 가운데 실적호전이 뚜렷한 종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런 범주에는 유화.섬유등의 中.低價 대형제조주와 일부 은행주등이 꼽히고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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