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총괄 기획그룹 조용덕(48.사진) 상무는 "충남도와 아산시가 발빠르게 행정업무를 처리해준 게 지금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큰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LCD 산업은 누가 얼마나 빨리 공장을 짓고 가동하느냐가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 단지 조성 초기에 공장 건설 기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그는 "지자체 덕분에 삼성전자는 마음 놓고 회사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공사를 시작할 때 반대하는 주민도 없지 않았다. 일부 시민단체는 '탕정에 삼성시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며 특혜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선 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는 매년 400억원대의 지방세를 낸다. 약 7000억원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는 등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조 상무는 "지금은 '삼성전자 없으면 아산 시민은 못 산다'고 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땐 탕정면 주민들이 귀향길에 오르는 삼성전자 직원에게 떡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어요. 먹고살기가 나아진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죠."
삼성전자는 주민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탕정사업장에만 봉사동아리 100여 개를 조직했다. 지역학생을 위한 공부방과 노인들이 일하는 콩나물 공장에도 지원하고 있다. 조 상무는 "지역사회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산=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