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지능.성격 파악위한 진로.심리검사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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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초.중.고교생 학부모들 사이에 자녀의 지능.성격.적성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심리검사와 진로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이들 검사가 부모들의 학력과 교육열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지역에서는「내 자녀정확히 알기」의 과학적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지난 여름방학엔 한달전에 예약이 만료되는등 과열현상마저나타나고 있다.
6일 오후2시 강남구신사동 한국적성연구소((515)5722)상담실. 국교1년생 여자어린이가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개인지능검사 방법에 따라 모양맞추기.공통성찾기등 언어성.동작성 검사를 받고 있다.
지능검사에 이어 성격.적성.과학영재판별 검사와 부모.자녀관계를 파악하는 설문조사가 계속된다.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4시간. 보통 심리검사는 유아(만5세이상),국교 저.고학년,중학교용등 4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검사비는 종합검사가 7만원(국교용 5만원),종류별로는 1만~2만원이다.한국적성연구소의 경우 이같은 검사를 받으려면 접수후 최소 2주일은 기다려야 한다.
방학중에만 개인상담을 해주는 한국행동과학연구소((581)8612)에도 지난 여름방학중 진로검사(취미.성격.적성)를 받으려는 중.고교생들이 몰려1주일씩 기다려야 했다는 것.
학부모 金秀廷씨(36.강남구 대치동)는『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찾기 위해선 지능.성격.흥미등 전반적인 심리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국교생 자녀를 둔 강남지역 학부모중 절반이상이 이같은 검사를 받은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적성연구소 梁鍾局실장은『올 7월 이후에만 1백여명의 학생이 검사를 받는등 예년에 비해 월평균 5배가 넘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생활문화센터 金永錫교육상담실장은 『지능검사만으로 개인의 능력을 너무 일찍 평가할 경우 자칫 잠재능력이 말살될 우려가 있다』며『검사기능과 상담기능을 함께 갖춘 전문기관을 선택,목적에 맞는 검사를 단계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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