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타이틀백 감각적 영상제작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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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드라마도 상품 포장을 잘해야 소비자의 눈길을 끌수 있다.방송3社의 치열한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TV 드라마의 얼굴이라 할수 있는 타이틀백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엔 드라마의 줄거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낼수 있는 장면들을 함축해 보여주고 출연진 소개에 머물렀던 타이틀백의 역할이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으로 시청자를 흡인하는 주요 요소로 확대되고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방송사들은 보다 미적인 완성도가 높은 타이틀백을 만들기위해 CF나 뮤직비디오 전문 외부프로덕션에 별도로 제작을 맡기거나 드라마 내용과 별 연관이 없더라도 타이틀백에 아름답고화려한 영상을 삽입하는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각적인 영상의 타이틀백으로 드라마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는 KBS미니시리즈 『느낌』.
뮤직비디오 전문 프로덕션 「서울디지틀」이 제작한 『느낌』의 타이틀백은 파스텔조와 안개 낀듯한 효과를 내는 포그필터가 만들어내는 환상적 영상으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신세대를 사로잡았다. KBS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초 방영 예정으로 촬영중인 새 미니시리즈 『창공』의 타이틀백도 「서울디지틀」에 의뢰,CF같은 화면으로 우선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시작한 『딸부잣집』의 타이틀백도 드라마 내용의 극히 일부인 팬터마임 장면을 블루톤으로 대량 삽입,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내고있다.
MBC는 이미 오래전부터 드라마 타이틀백 제작의 대부분을 CF를 주로 제작하고있는 자회사「애드컴」이나 외부 전문프로덕션에맡기고있는 경우.
최근 종영된 미니시리즈 『M』의 타이틀백은 컴퓨터그래픽 전문업체인 「포톤」이 맡아 세련된 그래픽영상으로 환상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으며『여명의 눈동자』『질투』『파일럿』『서울의 달』 역시 성공적인 외주 타이틀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SBS는 대부분의 타이틀백을 자체 제작하고 있으나 KBS.MBC와 마찬가지로 영상미있고 완성도 높은 타이틀백을 제작,시청자 흡인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있다.
특히 지난주 시작한 『사랑은 없다』타이틀백은 독창적인 원근대비 촬영을 통해 세 여자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아름다운 영상으로 방송가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SBS 朱一晴제작위원은 『시청률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질이겠지만 우선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엔 타이틀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단편인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의 경우 방송기간중 계속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야하기 때문에 보다 감각적인 영상의 타이틀백 제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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