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 알름직 세계 新.金 겹경사-로마세계수영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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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로마=金相于특파원]16세 소녀 프란치스카 반 알름직(독일)이 6일 벌어진 제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자유형 2백m에서세계신기록 수립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 겹친 것이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반 알름직은 이번 대회직전까지만 해도 2위를 차지한 루빈(17.중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등 기복없는 실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모두 그녀의 우승을 예견하는 분위기였으나 예선 결과는 뜻밖이었다.
2분1초55의 저조한 기록으로 9위에 그쳐 8명이 나서는 결선진출이 좌절된 것.
그러나 8위 다그마르하제(25.독일)가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기사회생,결선에 오른 알름직은 50m를 1위로 돌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루빈이 곧 알름직을 따라잡아 1백50m까지 선두를 유지,중국이 금메달 한개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극적인 역전드라마는 막판에 펼쳐졌다.
알름직은 막판 50m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1분56초78을 마크,루빈(1분56초89)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과 함께 86년 프리드리히(舊동독)가 수립한 세계 최고기록 1분57초55를 8년만에 0초77 단축했다.승리를 확인하는순간 주먹을 몇번이나 쳐들며 환호했던 그녀는 시상대에서 감격에겨워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경기후『힘든 레이스였다.하제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면서『승부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예선을 망쳤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또『인터뷰때 잘 대답하기 위해 앞으로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톰 돌란(17)은 남자개인혼영 4백m에서 4분12초30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다마스 다르니(헝가리)가 지난91년 세운 세계최고기록(4분12초36)을 3년만에 1백분의 6초 단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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