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안정적인 비결은.
“따로 없다. 상반기만 해도 잘나가던 중소형주 펀드들이 지금은 죽을 쑨다. 당연하다. 시장이 언제나 한 방향으로 갈 수 없다. 특정 부류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스타일 펀드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최상과 최하를 오간다. 반면 이 펀드는 배당주와 대형주 성격이 혼합됐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위험관리가 잘 된다.”
-편입 종목 수는. 매매는 얼마나 잦나.
“현재 60여 종목이 편입돼 있다. 많은 것은 5%, 적은 것은 1% 정도 들고 있다. 최근 1년 기준 매매회전율은 115%(100%면 한 번 사고 판다는 의미)다.”
-배당주 펀드인데 배당 많이 주는 우선주가 없다.
“1993년부터 대한투자신탁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거래없이 전 종목이 하한가로 추락하는 걸 봤다. IT 거품 이후 폭락 장세도 경험했고. 투자자는 돈을 달라고 하는데 팔 수 없어 난감했던 경험이 있다. 우선주가 배당을 많이 주고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등 장점이 많다. 그렇지만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팔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유동성이 없으면 안 산다. 위험 관리다. 위험을 짊어지느니 덜 먹는 쪽을 택한다.”
-운용하는 펀드 수가 너무 많다(현재 펀드 31개, 1조2000억원을 굴리고 있다).
“숫자만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스타일이 비슷하다. 스타일이 같으면 한 펀드나 마찬가지다. 매니저 혼자 배당주·중소형주·대형주·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면 문제될 수 있겠지만 내 경우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기업 탐방은 자주 하나.
“기업에 대해 잘 아는 건 애널리스트다. 그렇지만 더 잘 아는 사람은 그 회사 직원이다. 건너 듣는 것과 직접 듣는 건 다르다. 영화평론 읽었다고 영화 봤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UBS와 합병 뒤 달라진 점은(UBS가 대한투신운용을 인수합병해 7월 말 하나UBS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펀드 운용에는 변함없다. 지켜봐 달라.”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펀드 가입 전에 2∼3년 장기 수익률을 봐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설정액 추이를 살펴라. 설정액이 급격하게 늘거나 주는 것은 펀드 운용에 부담이 된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