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공략’ 속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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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대자동차가 31일 인도에서 소형 신차 ‘i10’을 출시했다. 이 회사가 해외 공장에서만 만들려고 개발한 첫 모델로,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다. GM·폴크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신차를 인도에서 처음 선보인 경우는 없다.

인도는 지난해 102만 대가 팔릴 정도로 자동차의 주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시장점유율 17%로 2위다. 특히 인도 시장 차종의 80%는 이번에 출시한 i10 같은 소형차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에 진출해 소형차 상트로(국내명 아토스)를 앞세웠다. 9월까지 판매한 15만여 대 중 11만여 대가 상트로였다. i10은 상트로와 배기량(1.1L)은 같지만 연비를 8% 정도 개선하는 등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인도 소형차 중 처음으로 조수석에도 에어백을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값은 339∼913루피(778만∼913만원)로 상트로보다 100만∼150만원 비싸다. 경쟁 모델은 인도 타타의 인디카와 GM스파크(국내명 마티즈), 마루티 젠 등이 있다.

임흥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i10은 상트로와 함께 인도차 시장의 현대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품질 좋은 프리미엄 소형차라는 이미지를 심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i10의 출시를 계기로 인도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내년 봄 인도 2공장을 완공해 인도 현지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인 연 60만 대로 늘려 현지 판매 이외에 유럽·중동·중남미 등 10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임 법인장은 “인도를 신흥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소형차의 생산 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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