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스포츠 인프라의 천국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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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비상황을 취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몇가지 있다.
가장 부러웠던 점은 모든 경기장 시설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하나에만 초점이 맞춰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회는 차질없이 치르되 시민들이 즐길수 있는 스포츠 시설은 철저히 시내에 배치해 대회직전까지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건강.레저생활을 市당국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두드러진다.대신 부득이한 실외 운동장 시설만을 교외의 스포츠콤플렉스에 설치했다.
다른 하나는 경기시설을 규모있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대형화에따른 낭비를 없애려 했다는 점.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크게 두 군데로 나뉠수 있다.우선 주경기장이 들어선 누마다지역의 스포츠콤플렉스에는 메인스타디움 외에 축구예선전이 열릴 제1.제2구기장과 테니스코트.하키장.보조경기장등이 들어서 있고 숲속에 산책로까지 마련돼 있다.
누마다지역은 시중심에서 북서쪽으로 8㎞,히로시마 신공항에서는55㎞(버스로 45분소요)떨어져 있는 구릉으로 아시안게임후 인구 20만의 신도시로 가꾸어질 것이라는게 조직위(HAGOC)벤미나미과장의 설명이다.
주경기장은 지상 5층.직경 2백37m의 빅아치 스타일로 5만명을 수용한다.
『개.폐막식을 치를 주경기장으로는 좀 작지 않느냐』는 질문에『히로시마 인구가 1백9만명인데 더 큰 스타디움은 필요없다』는선수촌 타니 히로시과장의 답변이었다.이색적이었던 것은 우천시에대비해 스탠드 밑으로 4개의 타이탄 레인이 가 설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런 배려는 처음보는 장면이었다.
다른 경기시설은 시내에 분산돼 있는데 일본대표선수들이 훈련하지 않는 시간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그중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아 찾는 곳이 수영.핸드볼 경기가 치러질 복합건물인 빅웨이브경기장.
3천7백명 수용의 수영장은 50m길이에 10개의 레인을 갖춘규모로 옆에 붙어 있는 다이빙경기장은 체육관 천장이 낮아 그 부분만 높게 들어 올려 지붕이 일종의 파도무늬(빅웨이브)를 이루고 있다.
자연채광으로 절전이 용이하게 했으며 수영 정기회원은 5백여명에 연16만명이 이용하고 겨울에는 빙상장으로 전환돼 연12만명(회원 2천명)이 찾고 있다.
91년말 완공.수영장 1회사용료는 성인이 4천엔(3만2천원)이다. 체육관중에서 가장 최신의 유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곳이 프로야구히로시마 카프스의 주경기장 옆에 있는 그린체육관.
두개의 체육관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는 이 체육관에서는 배구.체조경기가 열린다.
한편 요트는 히로시아만,카누는 히로시마 인근의 八千代湖댐,조정은 후쿠야마에서 벌어진다.
[히로시마=申東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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