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100M육상 군웅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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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진정한 인간탄환은 누구인가.눈 깜짝할 사이에 영광과 좌절이 교차하는 육상의 꽃 남자1백m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안개속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두 거목 칼 루이스(33.미국)와 린퍼드 크리스티(34.영국)의 잇따른 부진이 주된 이유.최고의 스프린터로군림했던 전 세계최고기록(9초86) 보유자 루이스는 92년이래한번도 9초대에 진입하지 못하는 슬럼프 상태다 .올시즌 성적은7월25일 굿윌게임 4위(10초25),8월28일 코펜하겐국제육상 4위(10초41)등이 고작이다.
루이스 이후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등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크리스티는 8월들어 8일 유럽선수권(10초14)에서 23일 英연방게임(9초91)까지 4연승하는등 저력을 과시했으나이후 28일 리에티 그랑프리(10초06으로 2위 ),30일 베를린 그랑프리(10초02로 3위),이달3일 파리그랑프리(10초13으로 2위)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7월6일 9초85의 세계최고기록을 세운 르로이 버렐(26.미국)마저 굿윌게임(10초11로 2위)과 8월17일 취리히그랑프리(10초39로7위)에서의 수모끝에 올시즌 출장 포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그는 91년6월 9초90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했다가 그해8월 도쿄세계선수권에서 2위(1위는 9초86의 루이스)로 밀려난뒤 부진했던 전례가 있어 또다시 「신기록뒤 슬럼프」를 되풀이하지 않느냐는 억측을 낳고 있다.
이들의 부진을 틈타 급부상한 스프린터들이 데니스 미첼(28).존 드러몬드(26).안드레 케이슨(25.이상 미국)과 데이비드슨 에진와(23.나이지리아)등.미첼은 7월6일 로잔그랑프리(9초99)와 그달 12일 스톡홀름국제육상(9초97 )에서 연속9초대에 진입했고 최근 잇따라 벌어진 그랑프리대회에서도 줄곧 1,2위를 차지하는등 기복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1m70㎝의「꼬마스프린터」 케이슨과「달리는 牧者」드러몬드도 올시즌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차세대 인간탄환을 예고하고 있다.에진와 역시 7월4일 린츠 그랑프리(9초94)와 이틀뒤 로잔그랑프리(9초99)에서 연속9초대에 진입하는등 美.英 쌍두체제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밖에 나미비아의 프랭크 프레데릭스(27),에진와의 쌍둥이 형제 오스몬드 에진와,같은 나이지리아의 다니엘 필립 에피옹(22)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남자1백m 챔피언 경쟁은근래 보기드문 혼미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다.
〈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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