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색깔의 설탕이 소비자들로부터 날이 갈수록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누런 설탕의 매출액은 92년3백억원,93년 3백50억원에서 올해는 4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등 매년 15% 수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국내 설탕시장이 연간 3천1백억원 규모에서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누런 설탕의 약진은 업계에서조차 異變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처럼 누런 설탕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색깔이 천연에 가까우니 더 좋지 않겠느냐」는 막연한생각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국식품개발연구원 許遇德식품분석실장은 『누런 설탕은 흰 설탕보다 설탕 외의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누런 것이지 건강에 유익한 성분.영양소가 더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누런 설탕이 몸에 좋다는 것은 막연하게 입으로 전해지는 소문에 불과할 뿐 과학적으로 규명된 내용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흰 설탕의 糖度(설탕성분)가 99.9%인데 반해 누런 설탕은 97%로 다소 낮아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또 누런 설탕이 원당의 색상과 비슷하다보니 별로 가공하지 않은 제 품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얘기다.
이처럼 누런 설탕이 인기를 끌자 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등 제당3사는 「즐거운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업체마다 1백억원 이상의 돈을 들여 서둘러 흰 설탕 위주로 돼 있는 설비를 누런 설탕쪽으로 일부 바꿔놓았으나 이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여간 고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李鍾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