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노조 파업자제 뚜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해마다 파업을 거듭해온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노조들이 파업보다는 자율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타결짓는등 실리쪽으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파업자제 움직임은 현대중공업등 일부 노조를 제외하고 대의원은 물론 일반노조원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어 내년부터 안정적 노사관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해마다 분규몸살을 앓아왔던 현대종합목재 노조(위원장 朴聖信)는 7월26일 교섭 횟수가 적다는 이유등으로 파업(쟁의행위)신고가 반려된후 조업을 하면서 임금협상을 계속,통상임금대비 11.5%(6만5천원인상) 등 회사측과의 잠정합의안을 만들었고 5일 조합원찬반투표를 실시해 62.5%의 찬성으로 가결됨으로써 올해 처음 파업없는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노조측은 이미 3월부터 현대그룹노조총연합(現總聯)에 의무분담금 납부거부를 결의했었고,7월2일에는 노조측의 쟁의발생결의가 대의원대회에서 계열사중 처음으로 무산되는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보였었다.현대강관노조(위원장南相喆)도 7월22일 파업을 결의했으나 정상조업을 하면서 회사측과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타결지음으로써 87년 노조설립이후 89,90년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회사측의 무분규원년 계획에 동참했다.
회사관계자는『지난해부터 현장중심으로 노조원들과 대화를 갖고 관리직 사원들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주 노조측과 대화를 해 온 것이 큰 성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李榮馥)도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30일임금인상을 놓고 회사측과 교섭에 들어갔다.노조측은 『예년처럼 파업을 전제로 교섭에 임하기 보다는 노조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거듭 밝히고 있어 전망이 밝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의 경우 현대중공업등 계열사 노조와 연대,한달여동안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지난해 9월부터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현총련을 탈퇴하고 실리노선을 걸어오고 있어 올해 무분규원 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蔚山=黃善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