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앞으로 다가온 美중간선거-민주,다수당 놓칠라 조바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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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 11월8일 실시되는 美중간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미국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석 4백35개 모두와 상원 1백개 의석중 3분의1인 35개 의석을 선출하며 50개州 가운데 36개州에서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요즘 與野진영의 분위기는 집권 민주당이 침울하게 가라앉은 반면 공화당은 수십년만의 好機라며 활기를 띠고 있다.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집권당이 불리해 대체로 15개정도의 의석을 잃게 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해 민주당이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현재 美의회의 의석분포는 하원이 민주 2백56 석.공화 1백78석,상원도 민주 56석.공화 44석으로 모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공화당으로서는 하원에서 40석만 더 차지하면 40여년간의 민주당 장악에 종지부를 찍을수 있으며 상원의 다수당이 되려면 7석이 더 필요하다.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점하는 대이변이 일어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공화당이 상원에서 3~5개,하원20~30개 의석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권 민주당이 이처럼 불리한 이유는 현역의원과 자치단체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 또는 불만때문이며 이같은 불만이 『바꿔보자』는 심리로 연결될 소지가 높아 결국 현역이 많은 민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대통령의 인기가 최근 39%까지 떨어져 민주당을 더욱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는 누구보다도 클린턴 자신의 정치장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다.만약 민주당이 패할 경우 그의 집권후반기 통치권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클린턴으로서는 의회선거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텍사스.뉴욕.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州등 5대 선거구의 지사선거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뉴욕타임스紙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악몽은 5大州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는 사태 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거물정치인인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매사추세츠州).마리오 쿠오모 뉴욕州지사.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워싱턴州)이 유례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거결과가 주목되고 있다.부시 前대통령의 두 아들이 텍사스와 플로리다州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 것도 화제가 되고있다.
공화당에서는 현재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봅 돌 상원 원내총무가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으나 중간선거 과정을 통해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州지사나 윌리엄 웰드 매사추세츠州지사등 새로운 유망주가 부각될 것인지의 여부도 두고볼 일이다.
[뉴욕 =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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