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해남군 어민들 무면허 양식어장 철거문제로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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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행정구역상 우리 군내에 있는 무면허 양식어장이기 때문에 철거돼야 한다.』 『거리상 우리군에 가깝고 오랫동안 생활기반이 돼왔기 때문에 생존권 차원에서 철거할 수 없다.』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 어민들사이에 진도군 수역안에 설치된 무면허 양식어장의 철거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양식어장이 설치된 곳은 거리상으로는 해남군송지면에서 1.2㎞정도 떨어져 있어 해남군민들의 생활터전과 가깝다.때문에 송지면등 해남군내 3개면 14개 어촌계 주민 1백30여명은 지난 10년간 당국의 허가없이 김양식을 해왔다.
그러나 양식어장이 인근 진도군의신면에선 1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히 행정구역상 진도군이기 때문에 「진도군바다」다.
이에 따라 진도군 어민들은 이곳이 자신들의 생활기반임을 내세워 지난달22일부터 해남군송지면어란리 앞바다에 있는 무면허 양식어장의 강제철거에 나섰다.
그러나 해남군 어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
실력행사가 좌절되자 진도군 어민들은 지난달 31일 진도군청에『다른 군지역 어민들이 관내수역에 설치한 불법양식시설을 철거시켜달라』고 진정서를 내는등 철거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남지역 어민들은『지금까지 관행으로 계속해 온 김양식은 생존권 차원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며 강제철거에 대비,어선 60여척을 현장에 배치해놓는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진도군 관계자는『어장정리와 항로개설등을 위해 이같은 불법양식시설은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며『해남과 진도의 어민.관계자들을상대로 간담회를 갖는 한편 해당어민들이 철거에 응하도록 설득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海南=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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