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한 소아 뇌수술 1인자 벤 카슨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제가 흑인으로 늘 따돌림을 받으며 국민학교때 꼴찌를 도맡고있을때 어머니는 늘「넌 마음만 먹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될수 있어.노력만 하면 돼」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이것이 오늘의 저를만들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아뇌수술에 관한한 세계의학계가 그를「신의 손」으로 부르고 있는 美國 존스 홉킨스大부속병원소아신경외과과장 벤 카슨박사(42).
벤 카슨박사는 한국선교90주년을 맞아「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재단」초청으로 지난 2일 來韓,「어린시절의 신앙간증」을 마친후 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지난 85년 모든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했던 4살바기 腦幹악성암환자와 만성 뇌염으로 몸의 오른쪽이 마비돼 하루 1백20번의 발작을 일으키는 아기에게 뇌수술을 감행,완치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뒤 머리가 서로 붙은 채로 태어난 독일의 이른바 샴쌍둥이 파트리크 빈더와 벤저민 빈더에 대한 분리수술을 87년 시행,세계 처음으로 둘다 살려냄으로써 소아신경외과의 세계정상임을 확고히 했다.
『머리가 서로 붙은 기형아 출산은 전세계적으로 2백50만분의1에 불과하지만 머리 뒤쪽의 혈관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수술때 출혈방지가 어려워 과거에는 어느 한쪽을 희생시켜야만 했습니다.』 벤 카슨박사가 더욱 유명한 것은 디트로이트의 가장 빈민가에서 태어나 8세때 부모가 이혼,편모슬하에서 불량소년들과어울려 싸움질을 일삼은 최악의 환경출신이라는 것.
『국민학교 5학년 때까지도 산수시험 30문제중 한문제도 맞히지 못해 급우들로부터 항상 놀림감이었습니다.그때까지 구구단도 몰랐거든요.』 이러한 그에게 바른길을 인도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마치 최면술사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어머니 소냐 카슨.
이결과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성적이 향상된 그는 사우스 웨스턴고교를 3등으로 졸업한뒤 명문 미시간大 의과대학에 합격,오늘의터전을 닦았다.
〈李起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