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魂 올림픽 누빈다-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의의와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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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의스포츠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는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전국인 일본이 64년 도쿄올림픽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유도를 앞세워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종주국으로서 세계무대에서 큰소리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와 흡사한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림픽의 공식언어는 영어.프랑스어.일어(유도)3개국어다.태권도의 올림픽 입성으로 공식언어는 4개국어로 늘어난다.「차렷」「경례」「갈라서」등 태권도에서 쓰는 한국어가 올림픽 무대를수놓게 되는 것이다.언어에 담긴 우리의 魂과 예 의도 전세계에보급된다.격렬한 격투기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겸손할줄아는 우리의 미덕이 전파된다.
일본어와 일본풍으로 진행되는 유도경기를 지켜보며 자존심 상하던 예전의 안타까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오히려 흐느적 거리는 듯한 유도의 몸놀림보다 격렬하고 빠른 공격 이면에서배어나오는 절도와 예절이 유도마저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北京과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 탈락과 출전체급제한등의아픔을 겪었던 악몽도 완전히 씻게 된다.앞으로 아시안게임은 물론 공식적인 종합경기에선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오르게 된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올림픽에서 최소한 3~4개의 금메달을 추가,상위권은 떼어논 당상이 된다.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로 당당히 4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했던 한국은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7위를 유지,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았었다.여기에 3~4개를 보탠다면 5위권 유지도 가능하다는계산이다.또 다른 격투기,즉 가라테.우슈등 다른 동양무도의 위상이 좁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는다.같은 성격의 종목(유사종목)이 2개이상 올림픽에 오르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후 세계무대에서 수련생.인지도등 모든 면에서 태권도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지구촌 오지까지 태권도가 속속 보급되고 해외 한인들의 사기진작에도 단단히 한몫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같은 이점을 등에 업고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은 말할 것도 없다.또 세계태권도연맹(WTF)관계자는 물론 한국체육인들이 세계무대에서 입김을 강화하게 된다.태권도복.
보호구등 관련스포츠용품업계의 수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
국제태권도연맹(ITF)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북한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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