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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세계경제-금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세계경기가 바닥을 치고 나오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심상치않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금융완화기에 팽창했던 거액의 단기 유동성자금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장기금리가 실물경제의 회복속도보다 빨리 치솟는등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세계경제가 4년여에 걸친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는데는 90년대 내내 지속된 저금리가 한몫 단단히 했음에는 이론이 없다.美國의 경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재할인율을 3%까지 낮춰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금리를 0%로 책정하는 금융완화책 을 구사하기도 했다.
또 펀드등 단기 투자자금들은 보다 고수익을 쫓아 아시아나 中南美로 활발히 진출함으로써 이들 지역의 고성장에 촉매가 되었다.예컨대 국제자본시장에서 開途國이 차입한 비중이 지난해의 6.
8%에서 올해는 11%로 4%P이상 올라간게 대표 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美國경제가 과열기미를보이자 美FRB(聯準理)가 인플레 예방차원에서 2월에 단기금리를 인상한 것을 계기로 국제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로 반전했다.현재 리보 3개월물의 경우 1년전보다 2%P가량 치솟은 5%에서형성되고 있으며 30년만기 美國債의 유통수익률은 역시 2%P정도 올라 7.5%대를 넘나들고 있다.한마디로 저금리시대가 마감된 것이다.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급변한 상황변화는 금융전문가들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어느정도 견고할 것인지의 여부는 국제단기 유동자금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보고있다.달러貨환율이 춤을 추면서 換리스크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을 단기화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금융 자산으로 유도하지 못하면 설익은 상태에서 조기 버블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고 진단하고 있다.美.日등 선진 각국이 정책협조를 강화,환율이나 금리.무역정책등을 조율해 시장을 둘러싼 불투명성을 하루 빨리 제거해 주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鄭學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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