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비만인이 잘 걸리는 이유 알아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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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에게 당뇨병이 많은 과학적인 이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풀렸다.

서울대병원 내과 박경수.조영민 교수팀은 최근 비만세포에서 분비하는 레지스틴이란 물질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당뇨가 생긴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레지스틴이 당뇨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동물실험을 통해서만 입증됐을 뿐 사람을 대상으로 밝혀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朴교수팀은 사람의 혈액에서 레지스틴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단클론항체 기법을 개발해 당뇨환자 2백명과 정상인 2백명의 혈중 레지스틴을 직접 비교했다. 이 결과 당뇨 환자의 레지스틴 농도는 정상인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朴교수팀은 "뚱뚱한 사람에게 레지스틴을 측정해 당뇨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은 물론 레지스틴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을 통해 당뇨 발생 자체를 막을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당뇨학회지인 JCEM 1월호에 게재됐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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