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계현.김태원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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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해태는 왜 단기전에 강한가.
金應龍감독은 31일 『우리 팀은 주전과 2진의 기량차가 크다』고 말한 바 있다.그 말은 해태의 주전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른바 소수정예주의.
사람들은 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의심하나.
페넌트 레이스에서 2위 태평양을 9게임차로 따돌리고 여유있는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분명히 우승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페넌트 레이스는 25명이 치르는 경기다.6개월간 1백26경기를 하려면 해태의 소수정예주의 보다는 LG처럼 전체적인 밸런스에서 앞서는 팀이 우위에 서게 마련이다.분명히 LG는 올 시즌투수력,타력,수비력,기동력등 전체적인 균형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은 13~14명이 치르는 경기다.베스트 나인에다 주축투수 4~5명만 가지고 한 경기 한경기를 결승전 치르듯 온힘을 쏟아붓는다.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소수정예주의의 해태가 단기전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1일 광주경기에서 LG와 해태는 金兌源.趙啓顯 두 에이스 투수를 내세워 맞대결을 벌였다.이른바 「모의 한국시리즈 개막전」.해태가 내세운 조계현은 LG를 상대로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LG킬러.LG로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 할 「벽」과 같은 존재다.반면 LG선발 김태원도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LG의 간판.
결과는 소수정예주의의 승리.LG에 그나마 위안이 된 건 「그래도」10회말까지 연장전을 벌였다는 것.완패가 아닌 판정패라는것 뿐이었다.
[광주=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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