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렸다 전철…앗! 돈이 보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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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파트 값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교통·교육·환경여건 및 편의시설 등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교통여건이 집값 결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아파트 근처에 새 도로가 생기거나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삽시간에 수천만원씩 가격이 급등한다. 주택 수요자들이 미래의 역세권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이유다.

수도권 연장구간 인근 수혜
구갈·동백·탄현 문의 잇따라

왕십리~수원 분당선 연장구간
분당선 연장 구간인 선릉~왕십리 구간과 오리~수원 구간의 전철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릉~왕십리 구간 공사는 6.6km에 총 692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8년 완공한다. 삼릉, 강남구청, 청담, 성수역 등 4개역이 신설되고 청담과 성수역 사이 한강 통과 구간은 하저터널(연장 865m)로 건설된다. 완공되면 선릉~왕십리 구간이 전철로 12분 정도 소요돼 지하철 2호선(27분 소요)에 비해 15분 가량 단축된다. 또 왕십리역(2, 5호선), 강남구청역(7호선), 삼릉역(9호선) 등에서 환승도 가능해 진다.

오리에서 기흥, 영통, 매탄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17.78km 구간은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연장 구간의 죽전~신갈, 신갈~기흥, 기흥~영덕 사이에 3개역이 추가로 생겨 용인지역 교통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 강남구청역 주변 대단위 아파트단지 = 선릉~왕십리 구간에서는 강남구청역 주변 롯데캐슬프레미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아파트는 롯데건설이 강남구 삼성동 11번지 일대 해청아파트 2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총 11개동 713가구 규모다. 현재 3.3㎡당 시세가 4000만원 선으로 분양가(2000만원)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강남구청역 인근은 저밀도 재건축 단지의 집결지로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며 앞으로 해청1차, AID차관아파트 등과 함께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한편 성수역은 뚝섬 역세권 개발과 서울 숲 공원 공사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림, 한진타운 등이 개발계획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단지로 지목되면서 이 지역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 용인 보정동, 신갈동 = 오리~수원 구간 역시 인근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죽전~신갈 사이에 짓는 전철역은 보정동 포스홈타운 앞에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 역사가 개통될 경우 포스홈타운과 동아솔레시티 3000여 가구 주민들은 새 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갈~기흥 사이에 만들어지는 역은 기흥동 관곡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로 인해 신갈동 새천년그린빌과 신안인스빌이 대표적 수혜단지로 꼽힌다. 기흥~영덕 사이에는 상갈역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상갈동 금화마을 입구와 태평양기술연구소 사이에 역이 들어서면 지금까지 분당선 오리역을 이용하느라 불편했던 금화마을 상갈주공그린빌 2~5단지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 같다.
 
용인시 경전철 신설 구간
용인시 경전철은 오는 2009년 6월 준공 예정이며 총 길이가 18.4km로 구갈지구·동백지구 등을 거친다. 기흥읍 구갈역을 시작으로 강남대·어정·동백·초당곡·명지대·수포·둔전·전대 등 15개역으로 이뤄지며 총 운행시간은 25~30분 정도다. 구갈역의 경우 개통예정인 분당선 연장구간(분당 오리역~수원역)과도 환승된다.

■ 구갈·동백지구 = 용인 경전철 신설공사로 구갈 2·3지구와 동백지구가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구갈역은 분당선 연장구간과 연결되는 환승역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끈다. 구갈역 주변은 90년대 입주한 아파트가 많고 중소형의 소규모 단지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인근 단지로는 세종리젠시빌과 롯데캐슬, 동부, 한양 등이 있다.

한편 동백지구에서 어정역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는 프로방스, 동일하이빌, 한라비발디, 서해그랑블 등으로 북쪽에 위치한 단지들이다. 또 42번 국도 강남대학교 진입로에 들어서는 강남대역은 구갈 3지구와 접해 있으며 인근에는 코오롱하늘채와 써미트빌, 계룡리슈빌, 뜨란채 등 아파트가 늘어서 있다. 이 밖에도 동백지구 남쪽에 들어서는 초당곡역 인근에는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현진에버빌과 코아루, 주공 6단지 등이 있다.

문산~용산간 경의선 복선전철
경의선 복선 전철은 2009년 문산~성산 구간이 1차로 개통되고 성산역에서 용산역까지 연결되는 2차 구간은 2010년 최종 개통 예정이다. 전철 개통 시 문산역에서 용산역까지 총 소요시간은 40분 정도다.
이로 인해 경기 고양시 탄현, 일산동 일대는 수도권 서북부의 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 탄현·일산역 일대 = 경의선 탄현역에서 걸어서 3~4분 거리인 탄현마을 1단지 경남 148㎡의 경우 지난해 초만 해도 3억~3억5000만원대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5억~6억원대까지 크게 올랐다. 지난 2000년에 입주한 동신, 서광, 삼환, 일신삼익 등 탄현역 근거리의 단지들은 중대형이 3.3㎡당 800만~1100만원대 시세를 보인다.

일산역 부근 후곡마을 등 일산 2~3동 일대도 경의선 복선화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 후곡마을은 일산 신도시에 속하면서도 지하철 3호선에 접근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경의선 개통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에는 3.3㎡당 1400만~1700만원대인 중대형 시세가 200만원 정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대중교통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소형 아파트들도 중대형과의 상대적 격차를 줄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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