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 프랭스港 상륙 공정대 도심투하 강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美軍을 주축으로 하는 다국적군의 「아이티 평정계획」이 무르익어 가면서 美언론에 갖가지 실전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美해병 2천5백여명을 포함,공수부대등 특수부대병력 1만여명 투입으로 이틀 이내에 아이티를「해방시킨다」는 시나리오의 내용은다음과 같다.
아이티 침공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對아이티 최후통첩을 발하면서 시작된다.
D데이를 앞둔 사전조치는 이미 진행돼온 상태로 아이티내 미국인들의 疏開도 완료됐고 아이티내 주요 군사시설 위치및 요인들의행적도 위성정찰및 각종 정보수집을 통해 「손바닥처럼」파악돼 있다. 근해에 배치된 군함들과 병원선들이 아이티로 접근해가고 작전 주역인 82,101공정대는 수일전부터 비상 대기중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최후 통첩 시한이 지난 직후인 ○월○일 미명,美해병을 실은 함정이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 프랭스항에 상륙작전을 감행한다.이와 동시에 C-141수송기와 중무장 헬기에 분승한 공정대원들이 공중투하돼 수도 포르토 프랭스 의 군용.민간용 공항 2곳을 장악한다.
다른 특공병력은 해안쪽에 위치한 美대사관 건물의 안전을 우선확보한뒤 東進해 왕궁 수비대.아이티군본부.경찰본부등에 대한 공략에 나선다.이때 美전폭기들은 군본부와 주요 통신 시설에 대한대규모 폭격을 감행,아이티군의 지휘체계를 마비 시킨다.
아이티 실권자 라울 세드라 장군의 체포를 담당한 특수부대도 이들에 대한 체포.추방원칙에 따라 신속히 움직인다.
포르토 프랭스시내에 투입된 또 다른 병력들은 4개 TV방송국과 33개 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점거 작전도 병행한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티 상공에 떠있는 미군 조기경보기(AWACS)는 아이티군부대간의 교신을 감청,아군에 이들의 소재를 알려주고 일부 퇴각 병력의 은신 가능성이 있는 북쪽 산악지대의 동태도 알려준다.
주요 방송시설 장악이 끝나고 쿠데타 세력의 신병확보와 함께 포르토 프랭스에 대한 평정이 끝나면 다국적군은 동시에 예비 병력을 이동시켜 자크멜.제레미.고네브등 주요도시의 치안을 장악한다. 이후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면 특공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수도내의 주요 시설과 주변 거점마다 민간인 지원요원을 상주시켜행정기능을 정상화하고 다국적군은 잔존 저항세력의 진압과 아이티군.경찰의 무장해제,새정부에 의한 치안을 보조하는 역할등으로 임무를 바꾸어 나간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