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독점 MS의 힘 … 100원 팔아 31원 남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독과점의 위력’을 다시 과시했다. 25일 MS는 3분기 매출이 137억6000만 달러(약 12조6000억원)에 42억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이 무려 31%에 달한 것이다. 100원어치를 팔면 31원을 남긴 셈이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평균 순이익률이 8%에도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알짜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높은 순이익엔 MS의 독점적 지위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MS의 윈도는 컴퓨터 운영시스템(OS) 시장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MS가 가격을 비싸게 매기더라도 윈도를 살 수밖에 없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반면 또 다른 운영시스템인 리눅스는 공짜지만 고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리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호조는 세계 컴퓨터 판매가 예상보다 높은 14~16%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브릭스(BRICs) 4개국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